[인터뷰] 프로그램스 인턴 100일

스타트업 열풍 속에서, 인턴 채용에도 우수 인재들이 몰리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이라는 단어 하나로 묶기엔 너무나 다양한 분야와 업무가 있고, 또 각각에 대한 정보도 부족한 현실. 프로그램스에서의 인턴 생활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사한 세 분의 인턴을 모시고 지난 100일간의 인턴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답니다.

참석자 : 박나혜 (마케팅팀, 이하 나혜) 이재현 (사업개발팀, 이하 재현) 곽연아 (사업개발팀, 이하 연아) (입사순)

 

1.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재현 : 애니메이션 전공을 했다가 대학교를 한 번 더 들어가 영화를 전공하고, 여기저기 떠돌다가 프로그램스에 오게 되었습니다. 책, 영화, 게임 등등 전반적인 문화생활을 얕고 넓게 즐기는 사람이에요.

연아 : 저는 경영학과 4학년으로 휴학을 밥먹듯 하다가 또 휴학을 하고 프로그램스에 오게 되었습니다!

나혜 : 저는 스물세 살로 회사에선 막내를 맡고 있습니다. (일동 부러움) 취미는 영화보기이고 핸드메이드 공예에도 취미가 있는데요. 이곳 프로그램스가 제 첫 인턴 경험이에요.

 

2. 어떻게 프로그램스를 알게 되었는지 + 왜 지원하게 되었는지 말씀해 주세요.

연아 : 리크루팅 공지가 떴다는 사실을 친구가 알려줘 바로 지원하게 되었어요. 유연한 환경, 스마트한 사람들, 일반적인 인턴 활동으로는 경험할 수 없는 큰 비중의 일들, 다양한 경험 등의 이유로 스타트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스타트업 가운데서도 이미 평판? 명성?이 좋은 프로그램스였기에 망설임없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나혜 : 저도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이유로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싶은 맘이 컸던 찰나에, 대학교 커뮤니티에서 왓챠 공고를 보게 되었는데요. 왓챠의 구인글이 가장 흥미로웠고 눈에 쏙쏙 꽂히는 문구들이 많았어요. 심란한 A급 인재, 허니버터칩 재고 보유… 문구들을 읽으며 재미있는 사람들과 즐겁게 일할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재현 : 프로그램스를 제대로 알게 된 건 2013년 초였던가 – 초기 왓챠 유저 인터뷰할 때였어요. 유저로 인터뷰를 하면서 프로그램스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고, 이후에 DB 관리 직무에 지원했다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프로그램스에 대해서, 또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해서, 즐기면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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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프로그램스 채용 공고는 오늘의 유머 베스트 오브 베스트에 올라가기도 했답니다. (링크)

3. 지금 어느 팀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간략하게 소개해 주세요.

연아 : 저와 재현오빠는 사업개발팀에서 광고영업 및 제휴업무를 진행하고, 신규 카테고리에 대한 준비 리서치를 맡고 있어요. 재현오빠는 퀴즈형 광고 기획 및 제작을, 저는 콘텐츠형 광고 및 시사회 진행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또 신규 카테고리 준비를 위해 도서와 공연 산업을 각각 리서치하고 있어요.

나혜 : 마케팅팀에서 제가 맡은 업무를 요약하면 ‘왓챠 유저 커뮤니티 관리’인데요. 앱 내부 및 외부 SNS 접점 등을 활용해, 왓챠 유저들의 Engagement를 높이는 활동을 합니다. 최근에는 왓챠 시사회에 초대받은 유저 여러분께 드릴 팔찌 제작을 주도하기도 했어요!

왓챠 팔찌
*왓챠 시사회에서 뜨거운 반응 + 인증샷을 남겼던 WATCHA PREMIERE 팔찌! (링크)

4. 속해있는 팀의 분위기나 특징은 어떤가요?

[사업개발팀]

연아 : 인턴인데도 의사결정권을 주시고, 다방면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점이 좋아요. 아! 말하고 보니 이건 팀만이 아니라 회사 전체 분위기라고 할 수 있겠네요.

재현 : 사업개발팀만의 분위기라고 할 수 있는 것을 꼽자면, 광고나 제휴 등 실시간으로 외부업체와 같이 협업해야 하는 부분들이 많아, 어느 정도 긴장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영화 이외에 다른 카테고리 준비에 대해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촉각을 세우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 있겠네요.

연아 : 사업개발팀은 광고상품 개발, 신규 카테고리 준비 지원, 외부 제휴, 해외 진출 등 다양한 일을 나누어 하고 있어요. 그래서 꾸준히 공유하고 협업하는 분위기를 위해 주2회 체크인 회의를 하고 있고, 북 스터디나 지식 공유 등의 스터디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기도 합니다.

[마케팅팀]

나혜 : 마케팅팀의 경우 자체 마케팅 준비나 외부 마케팅 제휴 미팅 등을 위해 아이디어를 내야 하는 상황이 많은데요. 늘 막막한 마음으로 시작하지만, 셋이서 머리 맞대고 아이디어를 내다가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고 모두가 달라붙어 이를 신나게 발전시키기 시작하는 분위기로 마무리되어요. 기본적으로 우리 마케팅팀에 흥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어 그런 것 같아요! 또한 마케팅팀의 경우 저까지 총 3명으로 회사 내에서도 가장 작은 팀 중 하나인데요, 그렇다보니 친남매처럼 끈끈한 분위기도 있는 것 같고. 업무의 특성상 회사 내에서는 디자인, UX, R&D, 사업개발 등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과 협업할 수 있다는 점도 말씀드리고 싶네요.

 

5. 프로그램스에서 일하면서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것, 혹은 예상치 못했는데 겪어 보니 좋았던 부분이 있을까요?

연아 : 저는 세 가지! 1) 사람들이 너무 좋고 똑똑하고 열정적이라는 점, 2) 업무 환경이 자유롭고 평등한 점, 3) 휴게실 간식의 퀄리티가 좋고, 늘 의견이 반영되어 업데이트가 계속 된다는 점이에요! 또 외부에 있을때는 몰랐는데, 조인한 시기가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시기라 보고 듣는 것도 많고 할 수 있는 일들도 커서 즐겁다는 점?

나혜 : ROWE 제도가 제일 좋아요. (*ROWE=Result Only Work Environment) 출퇴근할 때 지옥철을 겪지 않아도 된다는 것! 또 매주 금요일에는 사무실에 모두 모여 전체회의를 하며 서로의 업무를 공유하고 이야기를 나누는데, 정말 자유롭게 쌍방향으로 의견을 주고받는 진짜 회의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앉아서나 서서나, 빈백에 앉는다거나 등 편한 모습으로 일 이야기를 하는 금요일 전체회의는 프로그램스의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재현 : 출퇴근 뿐만 아니라 업무에 있어서도, 사무실에 늘 있지 않아도 되고, 필요하면 카페에 나가든 밖에 나가서든 정신을 잠시 환기하고 와도 되고. 퍼포먼스를 잘 낼 수 있고 협업을 잘 할 수 있다면 그 외에는 내 개인의 선택에 열려있는 분위기라는 것이 좋았던 것 같아요.

 

6. 100일간 일하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점이나, 기억나는 에피소드 있나요?

연아 : 수요일 밤에 야근하면서 회사 휴게실에서 치맥하다가 흥이 올라서, 서너명이서 아침 여섯시까지 술마시고 노래방가고 신나게 놀았던 적이 있어요. 그리고 지친 몸으로 출근했더니 같이 놀았던 사람들이 다 태연하게 일하고 있어서 놀랐어요. 이 사람들이 일만 하는게 아니라 놀 땐 놀 줄도 아는구나 하며 한번 놀라고, 다음날 아무렇지 않게 출근해 일하는 모습을 보며 정말 프로페셔널이구나 하며 한번 더 놀라고.

재현 : <순수의 시대> 코마케팅 퀴즈 이벤트가 가장 기억에 나네요. 영화 <순수의 시대>를 배경으로, ‘격동의 조선, 나의 조선시대 신분은?’을 컨셉으로 만든 바이럴이었는데요. 인턴으로 오자마자 만든 퀴즈가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리고, 내가 만든 퀴즈가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오르내리는 걸 보니 짜릿했습니다. 회사에서는 이 일로 퀴즈마스터라는 칭호를 얻었기도 했고요.

연아 : 졸릴 때 사람들과 커피 내기를 하는데, 회사에 커피 사주는 마음씨 넓은 오빠들이 여럿 있어서 좋아요! (*곽연아 양은 인터뷰 당시 21연승으로 21잔을, 이후에도 승승장구를 거듭하며 현재는 연속 25잔을 얻어마신 상태입니다.)

나혜 : 들어온지 얼마 안 되었을 때 회사의 자리배치가 싹 바뀐 일화가 기억나는데요. 새로운 프로젝트 시작과 함께 자리 배치가 변경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의사결정이 되자마자 사무실의 자리를 그날 그 순간부터 바꾸었어요. 스타트업의 역동적이고 바로 실행하는 문화를 임팩트있게 체험할 수 있었던 단적인 사례라고 생각했습니다.

 

순수의 시대
*SNS에서 엄청난 공유량을 자랑했던 순수의 시대 퀴즈! (퀴즈 풀어보기)

7. 업무 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가요?

[회식]

나혜 : 술을 강권하지 않는 회식 분위기가 좋아요. 술을 잘 못마시는데 더더욱 알고 배려해 주셔서!

연아 : 회식의 기본 기조가 ‘맛있는 거 먹자’인것도 너무너무 좋아요.

나혜 : 다들 맛있는 걸, 아니 그냥 먹는 걸 사랑해서 (일동 웃음)

연아 : 휴게실에 쌓여있는 간식들도 너무 풍족해!

재현 : 문화활동으로 회식을 대체하기도 하는데 그것도 좋았어요. 보통은 술먹고 죽자는 분위기인데.

[취미 공유]

나혜 : 회사 사람들끼리 취미를 공유하는 것도 정말 좋은 분위기 같아요. 저는 많이 하고 있지 않지만, 크로스핏도, 보드 게임도, 자전거도 같이 하고 그런 자연스러운 분위기!

재현 : 크로스핏은 취미가 아니라 아예 삶이던데?

연아 : 내년에 대회 나간대요. (소근)

나혜 : 회사 사람들끼리 영화도 같이 보러 가고, 또 영화 얘기도 하고! 싱글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볼 사람들도 있고하니 좋아요.

연아 : 하… 허허허…

[기타 분위기]

재현 : 빡빡한 회사에 다녀본 적은 없지만, 경험적으로 대부분 회사에 대한 로열티를 많이 요구하는 느낌, 회사의 이익을 위해서 개인의 개성이 억눌린다거나 하는 분위기는 공통적으로 있었던 것 같아요. 반면에 우리는 그런게 없어서 정말 좋은 것 같아요. 개인들이 각자 알아서 일하고 결과물의 퀄리티를 중시하는 분위기, 그리고 그게 따로 강조하지 않아도 회사의 목표와 잘 연결된다는 점이 매력적이에요.

재능의 낭비
*’회사에서 살이 안 찐 사람은 없소!’

8. 인턴을 하기 전과 후, 왓챠 & 프로그램스에 대한 생각은 어떻게 바뀌었는지?

연아 : 앱 하나를 위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팀을 짜서 체계적으로 열심히 하고 있구나 하며 놀랐어요.

나혜 : 저는 인턴을 하기 전에는 충성도 높은 헤비유저이자 왓챠의 팬이었고, 아무런 비판의식 없이 좋다좋다 하며 쓰고 있었는데요. 입사하고 나니 서비스를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바라보게 되었어요. 전엔 다 잘만들었다! 하고 넘어갔었는데, 이제는 마케팅적으로 고민해보게 되고 유저들이 더 많이 쓰게 하려면 뭐가 더 필요하다, 부족하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재현 : 내가 가졌던 환상이 아니라, 내가 프로그램스 혹은 왓챠에서 일한다 하면 대부분…

연아, 나혜 : 아 나도 뭔지 알 것 같아!

재현 : 생각보다 영화를 못봅니다. (일동 동의)

나혜 : 오히려 너무 많은 영화관련 정보에 노출되다 보니 더 안보게 되는 것 같아요. 기사나 예고편 등을 바로바로 보게 되니, 예전에는 별 생각없이 보러 갈 것도 오히려 더 까탈스럽게 고르게 되고…

재현 : 진짜 그런 얘기 많이 들어요. ‘거기 사람들 영화 진짜 많이 보냐?’

나혜 : 의외로 밖에서 상상할때와는 다르게, 영화덕후들이 별로 없어서 놀라웠어요. 뭐 물론 각자 자기분야 덕후이긴 해도. 엄청. 덕후.

9. 인턴을 하면서 얻은게 있다면?

연아 : 성격과 장단점을 새삼 깨닫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또 함께 일하는 경험많고 스마트하신 분들이, 꾸준히 노력하고 따로 짬내서 공부하고 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정말 자극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나혜 : 저는 프로그램스에서 처음으로 일을 해보는 거라, 실무경험이 아예 없었는데요. 일하면서 학교 수업에서 배울 수 없었던 커뮤니케이션 방식, 일하는 방식이라던가 이런 부분들을 부딪혀가며 배울 수 있었어요. 또한 피드백이 활발한 분위기라, 회사에서 또 팀에서 피드백을 많이 주니 스스로도 성장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요. 내부에서든 외부에서든 부딪혀가면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받고 있는 것 같아요.

재현 : 비어있지 않은 계좌! 얼마나 소중한지 몰라요.

10. 마지막으로 프로그램스 인턴 지원을 생각하고 있으신 분들께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혜 : 지원할 때 창피한 과거까지 슥슥 긁어모아 지원했는데 그 부분을 좋게 봐주신 게 아닐까 생각했어요. 서류에서 인터뷰에서 진솔하게, 최대한으로, 후회없이, 스스로를 보여주면 좋을 것 같아요.

재현 : 비슷한 맥락에서, 형식이든 내용이든 꾸며서 지원한다기보다는, 내가 가진 뚜렷한 목표가 있고 그걸 이 회사에서 충족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접근하는 건 어떨까요. 아무래도 스타트업은 같은 비전을 그리고 있는 사람들을 찾게 마련이니까요. 인터뷰의 질문들을 통해 그런 부분들을 날카롭게 캐치하시는 것 같았구요.

연아 : 일정수준의 덕력을 갖고 있고, 이를 스마트한 사람과 함께 의미있는 일에 쓰고싶은 사람이라면 놓치기 아까운 경험이라 생각해요. 저도 그랬고 학생들 중에는 6개월이라는 기간이 길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은데, 저는 3개월이 지난 이제야 일이 손에 익고, 내 일 외에 다른 것을 볼 수 있는 느낌? 이제 시작인 느낌을 받아요. 이 시간을 스스로에게 투자한다고 생각하면, 경험하는 것들과 배우는 것들을 생각해봤을 때 후회없는 선택일 것 같습니다.

마치면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주도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스타트업 인턴 경험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스타트업에서의 인턴 생활, 프로그램스에서의 생활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 좁게는 프로그램스 마케팅팀, 사업개발팀에서의 인턴 생활에 대해, 또 넓게는 프로그램스의 전반적인 분위기까지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인터뷰를 마무리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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