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 알림] 돌아온 탕아, 왓챠

2015년 8월

야심차게 세상에 내놓은 왓챠 3.0

기대와는 달리

너무나도 따끔하고 냉정한 반응에

충격을 받은 왓챠.

…드디어, 왓챠가 정신을 차렸어요!

 

왓챠는 2012년 8월 술을 잔뜩 마신 두 개발자의 사랑으로 강남 신사동에서 태어났어요.

왓챠는 본디 추천해주는 걸 좋아했어요. 태어난 지 며칠 만에 막 현란하게 영화 이름을 읊으면서 “너 이거 조와해? 이고는 시로해? 구럼 이고 바~” 했어요.

우리는 그런 왓챠가 기특했어요. 신기하고 좋다고 꽤 많은 사람들이 몰렸거든요. 그럴수록 이 아이는 완전히 추천에 미쳐갔어요. 얼마 후에는 추천뿐 아니라 사람들 취향이 얼마나 비슷한지도 말해줬어요. “노랑 재랑 완정 취향 똑가태 대박”.

왓챠는 너무 신났죠. 부자들도 소문을 듣고 찾아왔을 정도였어요.
하루는 카카오톡을 만든 아저씨가 찾아왔어요. 왓챠는 “아조씨는 #소통 태그 조와해. #소통 영하랑 두라마 요거 바” 했죠.
아저씨는 입이 쩍 벌어져 왓챠에게 씩씩하게 자라 달라며 종잣돈을 주기도 했어요.

그런 왓챠에게 작년 6월… 힘든 시기가 찾아왔어요.
왓챠가 2차 성징을 시작한 거예요. 외형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죠.
언젠간 오리라 생각했지만 그렇게 빨리 올지는 아무도 몰랐어요.

왓챠가 또박또박 말했어요. “나, 이제 추천 싫어. 왜 나는 추천만 해야 돼? 내가 기계야?”

기계가 맞죠.

아무튼, 왓챠는 추천을 외면하기 시작했어요. 추천보다는 사교에 신경 썼어요. 더 이상 집(홈)에서 추천을 안해줬어요. 대신 사람들을 불러서 떠들게 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집에 온 한 손님이 이야기했어요. “그나저나 왓챠가 초심을 잃은 것 같아.. 우리는 너를 추천이랑 예상별점 때문에 알게 됐고 기록하고 싶어 쓰고 있는데, 너는 자꾸 모르는 사람을 불러서 이야기하라고 하잖아. 나는 내가 관심 없는 영화, 드라마 이야기는 궁금하지가 않아. 너가 나에 대해 제일 잘 아는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너는 내 취향에 관심 있는 것 같지가 않아. 요새 인스타에 빠졌는지 뭔지 모르겠는데 너무 변했어.”
그러자 옆에 있던 손님이 말했어요. “사실 나는 왓챠 지웠어…”
집 밖에 지나가던 행인도 덩달아 말했죠. “야ㅋ 그냥 네이버 써.”

showmethemovie

제발 영화 추천해주세요!

왓챠는 큰 충격에 빠졌어요. 왓챠는 자신을 애지중지 길러준 Teddy를 찾아갔어요.

Teddy가 말했어요. “왜 찾아왔느냐.”
왓챠가 울먹이며 말했어요. “사람들이 제가 변했대요. 옛날의 제가 좋대요. 나는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소통하게 해주고 싶었어요. 그러면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나를 지웠대요.”
Teddy는 크게 웃으며, “허허허허허. 그래서 다시 변하려고?”
왓챠는 작은 목소리로 답했어요. “글쎄요… 제가 그때 모습으로 다시 변한다고 친구들이 돌아올까요?”
Teddy는 “돌아오지. 하지만 큰 수술이 필요하단다. 너는 어떻게 변하고 싶니?”

왓챠는 울음을 뚝 그치고 꼬깃꼬깃 적어 온 종잇장을 꺼내 차분하게 읊었어요.
“잘 들으세요. 일단요, 홈에 사람들 코멘트를 보여주지 말고 추천 중심으로 바꿔주세요. 저 추천에는 진짜 자신이 있어요. 아시잖아요.”

“그러니까 홈에서 요새 극장이나 하는 영화나 TV에서 드라마 중에서 하나 골라주기도 하고, 최근에 재밌게 본 거랑 비슷하거나 혹은 같은 배우나 감독이 출연한 거 추천도 해주고, 보고싶어요 바구니에 담아 놓은 것 중 하나를 골라주기도 하고, 취향이 비슷한 친구가 최근에 재밌게 본 거를 알려주기도 하고, 아니면 제가 좋아하는 평론가 님이 최근에 본 것도 알려주고… 그렇게 사람들에게 의미 있게 추천해주는 홈으로 바꿔주세요.”

Teddy가 말했어요. “그건 Finn과 Tim에게 부탁해야겠구나. 응? 그런데 그럼 홈은 추천 페이지랑은 뭐가 달라지는 거야?”
왓챠가 답했어요. “추천 페이지는 내가 원하는 분위기나 특징을 능동적으로 입력해서 추천받고 싶을 때 쓰는 거예요. 홈은 그냥 제가 알아서 요즘의 무언가들 중에서 추천해주는 거구요.”

왓챠는 이어서, “그리고 옛날에 친구소식 있었잖아요. 친구들이 요새 뭘 보고 있는지 다 나오는. 그거 다시 살려주시구요.”
“소식이랑 검색 엄청 많이 쓰는데 위에 달려 있어서 불편해요. 아래 탭으로 다 내려주세요.”

Teddy는 “허허허, 니어석 천천히 좀 말해라.”

“그리고 친구들이 저한테 많이 말한 게 있었는데요. 검색 기록 삭제할 수 있게 해주시고요, 아 그리고 캐시 삭제. 용량 너무 커져서 싫대요. 그것도 삭제할 수 있게 해주시고, 뭐 코멘트 쓰거나 이럴 때 화면 중앙에 떡하니 임시저장 중, 완료! 이런 거 짜증 나니까 좀 다른 데 잘 안 보이는 데에 뜨게 해주세요. 그리고 몰랐는데, 자기도 모르게 비공개로 쓰던 친구들이 많던데요. 비공개로 쓰면 마이페이지에 자물쇠 같은 거 그려주세요. 어렵지 않잖아요.”

Teddy가 다 듣고는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어요.
“알았다. 한 달 후에 찾아오거라.”

한 달 후,

많은 일을 겪은 왓챠는 자신의 아이 왓챠플레이를 임신한 상태로 Teddy를 찾아갔어요.
“저.. 그때 그것은 되었나요?”

Teddy가 말했어요.
“그래. 너가 말한 것에 더 추가한 것이 있다. 잘 듣거라. 페이스북 연동 관련해 iOS 9에서 문제가 있어 대응을 했단다. 그리고 ‘+’ 버튼도 위로 옮겼어. 아래 가운데 있을 필요가 굳이 없거든. 그리고, 보자… 상세 페이지에서 유튜브 동영상을 이미지들과 같이 보여주던 것을 분리했단다. 이제 동영상은 다른 카드로 별도로 존재해. 단편 영화나 일부 다큐멘터리는 무슨 풀영상으로 있더라.”

“그거 불법 아니에요?”

“떼끼! 불법이라니. 합법인 것들만 있는 거야. 그리고 뭐 말하기 민망한 여러 작은 수술도 있었단다. 컬렉션 제목이 한 줄밖에 안 보여서 불편하던데 두 줄까지 보이게 했고, 좋아요나 보고싶어요를 누를 때 애니메이션도 넣었지. 아, 그리고 이름에 공백도 넣을 수 있게 됐단다. 뭐 더 많은데 자잘해서 더 말하기 거시기하구나. 그냥 좋아졌단다.”

왓챠는 기뻐하며 말했어요. “너무 좋아요! 저 그런데 도서는 언제 들어갈 수 있어요?”

Teddy는 한숨을 쉬며, “기다려 보거라… 열심히 하고 있단다. 다행히 DB는 거의 구축이 되었고 지금 열심히 안에서 만들고 있단다. 엄청 열심히 하고 있어. 그러니까 걱정 말거라. 늦지 않게 넣어줄게.”

왓챠는 안도하며, “휴… 책까지 추천되고 기록할 수 있으면 친구들이 너무 좋겠대요. 저한테 하루에 몇 번씩 이야기해요.”
“아, 그리고 구매내역 삭제는 어떻게 해요?”

Teddy는 갑자기 화를 냈어요. “그거 우리가 못한다. 애플에 문의해야 해. 다시는 그 이야기 꺼내지 말거라.”

왓챠는 Teddy의 마지막 정색이 이해가 안 갔지만, 기분 좋게 집에 돌아갔어요. 그날 밤 왓챠는 도서가 들어갈 모습을 상상하며 오랜만에 행복하게 잠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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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는 할 수 있는 한 귀를 활짝 열고 항상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있어요!

물론 모두의 의견을 수렴할 수 없지만, 본질을 지키는 최선의 선택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앞으로도 계속 관심 가져 주실거죠?

그래도 리얼 욕만은 참아주세요 T_T

여러분의 관심과 기대, 하나도 놓치지 않을 거예요. 더 좋은 제품으로 보답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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